알레스카 주지사 방한 … 에너지 세일즈LNG 사업 투자 요청 … 총투자비 64조원신시장 개척 '기대' vs 혹독한 환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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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유전 시설. ⓒ연합뉴스
내주 방한하는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국내 에너지기업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21일 외교·통상 당국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오는 24~25일 한국을 방문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통상·에너지 당국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다.던리비 주지사는 방한 기간 한국 기업들과의 개별 면담 일정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접촉을 타진 중인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E&S, GS에너지, 세아제강 등이다.던리비 주지사는 이들 기업 경영진 등과 만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투자 요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기 위한 대형 사업이다. 총투자비는 44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성공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LNG 터미널 운영, LNG 트레이딩 등 에너지 사업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E&S은 이미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우드포드 가스전 지분 49.9%를 보유, 미국에서 10년 넘게 LNG 사업을 이어왔다. 이 회사도 ‘천연가스 개발 및 생산(업스트림)-액화 및 운송(미드스트림)-수요처 공급 및 사용(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 LNG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GS에너지도 통합적인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다.강관 전문 기업인 세아제강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강관의 사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춰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미국은 에너지 수출을 확대해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줄여 미국의 관세 등 무역 압박을 덜고,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실제 한국의 전체 수입 LNG 중 중동에 의존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특히 미국이 현재 철강 관세 25% 부과 등으로 한국을 압박 중인 상황에서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와 투자 결정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내밀 수 있는 좋은 협상카드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한국 기업들은 아직 사업 참여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신규시장 개척 등 효과를 기대하며 기초 사업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너지기업을 비롯해 철강, 조선, 건설 등 기업들이 LNG 플랜트 건설과 기자재 공급에 참여하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다만 막대한 투자 부담과 혹독한 기후 환경 등은 부담 요인이다.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의 LNG 수출은 2030년 또는 2031년 가능할 전망이다. 중동산 LNG 대비 천문학적인 개발 투자 비용이 드는데, 실제 LNG 운반까지 최소 5년이 걸리는 점과 세계 LNG 공급량 증가에 따른 사업 수익성 약화 가능성 등이 리스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