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생산 '절반' 맡는 中...코로나19 충격파 확산1Q에만 판매량 20% 급감 예상...최다 5G 판매국 '휘청'"올해 5G 효과 코로나19가 상쇄"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몇 년째 이어진 성장 침체기 가운데 '5G'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던 스마트폰업계가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글로벌 최다 5G폰 판매국인 중국이 1분기에만 판매량 20%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5G폰 판매량의 46%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과시했다. 물론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한 곳은 화웨이로, 중국 내에서 화웨이의 5G폰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74%에 달했다.

    5G는 지난 몇 년간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구원투수로 여겨진다. 지난해는 한국과 중국, 미국 일부를 중심으로 5G 네트워크가 처음 상용화를 시작한만큼 제대로된 5G 효과를 누렸다고 볼 수 없지만 올해부턴
    미주, 유럽, 아시아,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5G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어 5G폰을 중심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처럼 중국이 현재 5G 시장 전체 흐름을 좌우할만큼 엄청난 지배력을 가진 탓에 중국 5G 시장이 흔들리면 글로벌 5G 시장도 쪼그라들 위기에 처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삼성이 점유율 40%로 5G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5G가 상용화되지 않은 국가들이 많고 중국도 이제 시장이 개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긴 힘들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신 연구에 따르면 5G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 플로라 탱(Flora Tang)은 "기존에는 5G가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에 만족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G폰 판매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중국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가량을 담당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중국 우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 여러 곳이 생산 일정을 지연하고 있고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생산 관련 이슈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중국시장을 사실상 완전 점유하고 있는 화웨이는 물론이고 레노버나 모토로라 같이 우한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에 타격이 예상된다.

    판매 측면에서도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만 20% 넘는 판매량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판단이다.

    플로라 탱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3월 실적에만 포함될 것이라 가정하고 있지만 중국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며 "3분기에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이 달리는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