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中 화웨이 직격탄중국 비중 절대적 '애플' 발등의 불삼성전자 신제품 판매 시동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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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간 '코로나19'가 국내 지역 감염으로 번지며 한국 전자기업들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당초에는 중국기업이고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화웨이와 중국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의 타격이 예상됐지만 국내 감염 확대로 삼성전자를 예의주시하는 눈도 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국내 지역감염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한국기업들로 피해가 확산될지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금처럼 한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중국기업들이나 중국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세계 스마트폰 1, 2위를 다투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급을 좌우하는 국내 기업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지난 22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직원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폐쇄되는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몇 주 앞서 삼성이 올해 신제품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갤럭시S20'과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탓에 판매를 개시한 초기부터 공급망에 타격이 가해지는 것은 아닌지에 눈과 귀가 쏠렸다.

    하지만 이틀 간의 사업장 폐쇄를 거쳐 지난 24일 오후부터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하며 한숨을 돌렸다. 다만 이후에도 지역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는 이어지고 있고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사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는 눈은 몰려있는 상황이다.

    국내 지역 감염이 확산되며 그동안 피해를 받을 것으로 우려됐던 중국 화웨이나 애플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화웨이는 벌써 두번째 폴더블폰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에 맞서 새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하고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이미 지난달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생산이나 판매에 차질을 받아온 대표적인 두 기업은 적게는 올 1분기, 많게는 2분기까지 실적과 생산량 감소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가뜩이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았던 화웨이는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기업으로 꼽혔다. 중국 정보통신기술원에 따르면 1월 한달 동안에만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 급감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중 화웨이의 출하량이 39% 감소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적어도 오는 2분기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내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화웨이 입장에선 1분기에 급격히 줄어든 생산량이 2분기 실적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폭스콘에 아이폰 신모델을 포함해 절반 이상의아이폰 생산을 맡기는 애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여전하다. 현재까지 중국 정저우(Zhengzhou)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 생산 인력이 20% 가량 밖에 돌아오지 않아 당분간은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달 중 출시 예정이었던 보급형 아이폰 신제품 생산길이 막히면서 정상적인 판매도 불투명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애플이 코로나19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의 경우 코로나19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고 부품 수요 약세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