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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경쟁사들과 잇따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제품 라인 확대 및 신약개발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한미약품과 손잡고 희귀질환 치료 혁신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GC녹십자는 한미약품이 보유한 물질특허를 기반으로 유전성 희귀질환의 일종인 LSD(Lysosomal Storage Disease, 리소좀 축적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GC녹십자가 LSD 일종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R&D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재 LSD 환자는 유전자 재조합기술로 개발한 효소를 정맥 주사하는 방식인 ERT(Enzyme replacement therapy) 요법으로 치료한다. 양사는 기존 1세대 치료제들의 안정성, 반감기, 복용 편의성, 경제적 부담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효소대체 혁신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GC녹십자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유한양행의 자회사 애드파마와의 협약에서부터 시작됐다.
백신, 혈액제제 중심의 GC녹십자가 합성의약품 시장의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파트너로 애드파마를 선택한 것이다.
애드파마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7년 30억원을 들여 인수한 개량신약 전문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애드파마가 개발 중인 개량신약을 포함해 약 20여개의 제품을 2022년까지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애드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으로는 심혈관계 질환(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AD-201', 'AD-207', 위궤양 치료제 'AD-203' 등이 있다.
GC녹십자는 애드파마의 개발 기술을 이전 받아 제품 생산과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합성의약품 부문을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상위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기술 교류 등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상당수 이뤄졌지만 상위제약사간 교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GC녹십자의 이같은 행보는 경쟁사이자 파트너로서 서로의 경쟁력을 더해 성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가 이례적으로 경쟁사들과 협력을 이어가면서 이러한 흐름이 상위제약사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