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중심 성금 지원 잇따라국가적 위기 상황 속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협력사 경영 안정화 위한 긴급 자금 지원도
  • 국내 대기업들이 신종 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을 비롯한 통 큰 기부와 함께 생필품 및 의료 물품 지원에 나서며 사회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기업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 중단 등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지만 국가적 위기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SK·LG 롯데 등 5대 그룹을 중심으로 각각 50억~300억원 규모의 성금 기부 및  생필품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손소독제와 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물품과 구호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억원을 기탁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취약계층과 피해자들에게는 구호 및 방역 물품을 제공하고 자가격리자에게는 체온측정기와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전달토록 했다. 찾아가는 방역 서비스도 조기에 실시하고 식료품과 생필품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지원에 동참했다.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별도로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SK그룹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긴급 회의를 열고 5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보육원과 양로원 등 취약 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해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SK실트론은 본사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마스크 10만장과 손 세정제 2만5000개 등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제공키로 했다.

    롯데그룹 역시 전사적으로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그룹차원에서 10억원의 성금을 내고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살피고 향후 지원 지역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통 계열사는 위생용품과 즉석식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한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는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확보해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과 렌탈 역시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수와 위생용품 등을 지원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50억) ▲신세계그룹(10억) ▲GS(10억) ▲현대중공업(12억) ▲CJ(10억) ▲두산(10억) ▲현대백화점(10억) ▲광주은행(10억) ▲하나금융그룹(10억) ▲효성(5억) ▲아모레퍼시픽그룹(5억) ▲교촌치킨(2억) ▲한국토요타(1억) ▲교촌치킨(2억) ▲중흥건설(1억) 등이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행렬에 동참한 상태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기로 했으며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 업체에 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시장 수요를 감안해 최대 생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키로 했다.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 앞당겨 이달 안에 진행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9550억원의 동반성장기금 중 현재 잔여분인 2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우선 대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