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포털, 게임 등 IT 업계 재택, 유연근무제 시행화상회의, 원격업무 도입으로 업무 공백 막겠다는 복안미래 지향적 근무 환경 업무 효율성 높여 VS 비상사태 취약 직원 소속감 떨어져
-
'원격 화상회의, 재택근무, 출퇴근 유연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IT 업계의 근무 환경이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 확산을 이겨내기 위한 기업들의 신(新)풍속도가 눈길을 끈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포털, 게임 등 IT 주요 기업들이 기존 업무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오는 8일까지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상태다. 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플랫폼인 메신저 '팀즈'를 통해 화상 회의를 진행하며, 클라우드를 활용해 개인 PC로 회사 업무를 보고 있다.KT도 오는 6일까지 전 직원이 절반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9시마다 회사 전용 메신저 및 카카오톡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한다. 또한 직원 개개인에게 업무용 노트북 PC를 지급했다.LG유플러스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또 지난 10일 이후 TK 지역을 방문한 직원 역시 재택근무 혹은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했다.네이버와 카카오도 지난달 26일부터 회사 출근이 아닌 원격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네이버 직원들은 라인과 업무용 메신저 라인웍스를 활용해 회의와 업무를 병행 중이다. 카카오 직원들도 카카오톡과 아지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일을 본다.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 펄어비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유급휴가 및 재택근무를 도입한 상태다. 넥슨과 네오플 등 자회사는 내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전사 유급 특별휴무를 부여한다고 공지했다.관련 업계에서는 달라진 근무 환경이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평적 문화가 확산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연한 대처가 힘들고, 직원들의 소속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친다.실제 네이버는 원격근무를 시행한 첫날 가상사설망(VPN)이 오류를 일으키며 일부 업무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VPN은 외부에서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렸다.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근무 환경의 변화는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실험적인 단계인만큼 다양한 시행착오가 수반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