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탑재 비디오 콘텐츠 스타트업 '플릭스트리'스마트폰 출하량 美 앞지른 인도... 콘텐츠 시장 확대 겨냥샤오미도 낙점... 인도시장서 전방위 경쟁 불붙어
  • ▲ 2019년 삼성 갤럭시S10 인도 출시 현장 모습. ⓒ삼성전자
    ▲ 2019년 삼성 갤럭시S10 인도 출시 현장 모습. ⓒ삼성전자
    인도 모바일 시장에서 선호도 '1위'로 꼽힌 삼성전자가 현지 AI 비디오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인도에서 삼성과 함께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샤오미' 또한 이 기업을 낙점한 바 있어 차세대 인도 모바일 시장을 염두에 둔 투자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에서 벤처투자와 신생기업 발굴을 맡고 있는 삼성벤처투자는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AI 비디오 콘텐츠 스타트업 '플릭스트리(Flickstree)'가 모집하는 300만 달러(약 36억 원) 규모 시리즈A 펀딩을 주도했다. 삼성 외에도 글로벌 여러 투자사들과 기존 투자자들도 이번 펀딩에 참여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플릭스트리는 인도판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업자 플랫폼을 통해 배포하거나 삼성 등과 같은 모바일 제조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단말기 자체 플랫폼을 통해 볼 수 있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삼성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도 모바일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현지 콘텐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인도 모바일 시장은 중국에 이은 차세대 모바일 시장 성장을 이끌 주역으로 꼽혀왔다. 14억 명이라는 인구를 기반으로 모바일 사용에 대한 니즈가 급성장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1억 5800만 대 스마트폰이 출하되며 미국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지난해 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만 7%로 여전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인도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가기 위해 단순히 단말기 출하량을 늘리는 것 외의 시도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현지 비디오 콘텐츠 기업과 손을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크나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스마트폰 사용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도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다.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과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는 중국의 샤오미도 플릭스트리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곳 중 하나다. 인도에 출시되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통해 플릭스트리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한편 삼성과 마찬가지로 초기 투자에 참여해 인기높은 현지 콘텐츠를 지속 공급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열었다.

    여기에 삼성이 다시 한번 플릭스트리 투자를 주도하면서 스마트폰 단말기를 넘어 인도 현지 스마트폰 콘텐츠에서까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기업 모두 인도시장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관련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이다.

    샤오미와 함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오포와 비보 등과 같은 브랜드들도 이 같은 스마트폰 콘텐츠 생태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오포와 비보는 인도시장에서 각각 10% 안팎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발빠른 시장 대응력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