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평균 하회... 3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 그쳐갤럭시S20 판매 부진 속 ARPU 실적 발목이통사 연내 5G 가입자 1000만 확보 빨간불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도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연내 5G 가입자를 1000만명 확보하겠다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올해 1월 기준 495만 8439명으로 집계 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29만 285명 늘어난 수치지만, 평균 증가폭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4월 3일 5G 상용화 이후 매달 50만명씩 증가하면서 5개월만에 350만명을 돌파했다. 8~9월에는 70~90만명 가까이 늘어나 정점을 찍으면서 500만명 고지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5G 가입자 증가율이 3개월 연속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통신사별 5G 가입자는 SK텔레콤 221만 5522명(6.3%), KT 150만 7190명(6.2%), LG유플러스 123만 5500명(6.1%)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이통사들의 5G 가입자 확보에 불안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의 경우 27일부터 1일까지 개통량은 전작의 절반 수준인 20만대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약가입자 중 개통을 하는 비율도 40% 수준이다.

    실제 2월 한 달간 이동전화 번호이동(MNP) 수는 43만 9606건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번호이동 수는 1000건 정도 감소한 수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5G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될 경우 이통사의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ARPU는 각종 요금할인이나 콘텐츠·단말기 비용을 제외하고 이용자가 순수하게 지불한 평균 요금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는 5G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5G 가입자 및 ARPU가 줄어들어 이통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헀다.

    한편 통신사별 5G 점유율은 SK텔레콤이 2886만 3887명(47.1%)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1820만 7967명(29.7%), LG유플러스는 1420만 7064명(23.2%)으로 뒤를 이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