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인수 포기 '설왕설래' 일자 'SKT 인수설' 재점화HDC, 3200억 규모 유상증자 확정…"인수 진행 이상無"SKT "시장 혼란만 야기… ICT 분야 올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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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한때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의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인수 포기설이 나돌며 다시금 SK텔레콤의 인수 가능성이 일부에서 조심스레 재점화됐다. 하지만 HDC의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확정으로 SK텔레콤의 항공업 인수설이 더 이상 고개를 들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HDC의 아시아나 인수 포기 여론이 거셌다.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운동, 올해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항공업계 전체가 생존위기에 직면하자, 정몽규 HDC 회장이 지난달 아시아나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면담을 돌연 중단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부터다.

    이에 2018년부터 꾸준히 인수설이 돌았던 SK텔레콤에 시선이 쏠렸다. 만약 HDC가 아시아나 인수를 공식 포기한다면, 자금력 등 여러 여건상 이들을 인수할 대안으로 SK텔레콤이 유력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최종 의사 결정은 최태원 SK 회장의 몫이나, '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 인수를 주도하며 'M&A 천재'라 불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입김이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2018년 박 사장이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 인수를 정식 제안했다는 설이 돈 바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그동안 국가 경제 발전 차원에서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이 인수 전에 남을 경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 STX가 경쟁 업체로 참여하자 해당 인수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물론 기업의 미래를 내다본 인수였지만, STX에게 하이닉스가 넘어간다면 인수 후 기업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당시 경쟁 업체로 나선 STX그룹은 2014년 해체됐다. 

    그러나 지난 2일 HDC가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하며 몇년간 지속되온 'SK텔레콤 인수설'이 일단락된 모습이다. 

    HDC는 유상증자 확정 신주발행가가 1만 4600원으로 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의 일환이다.

    HDC 측은 "아시아나 인수를 이상없이 진행할 계획이며, 최근에 떠도는 인수 포기설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집한 금액 전부는 아시아나 신주 취득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관련 소문이 더이상 언급되지 않길 바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향후 3~4년간 5G 네트워크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을 공개한 만큼, 5G 기반 ICT 역량 결집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의 경우 7조원 이상 투자했는데 5G는 1.8배 정도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본다"며 "항공 산업이 국민 생활에 기여하는 바는 많겠지만 SK텔레콤은 5G 등 ICT 기술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차원에서 항공기업의 인수 의향이 아직 없어 해당 소문은 추측에 불과할 것"이라며 "몇 년전부터 지속되온 '아시아나 인수설' 종식으로, 더이상 시장 혼란이 야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도 "정부가 SK텔레콤에 있어, 특히 ICT 분야에서의 국제 경쟁력 갖추기를 원하고 있고 국민 여론을 봤을 때도 SK계열이 모든 산업군을 쓸어가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않아 지난해 아시아나 인수에 SK텔레콤이 큰 욕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울러 올해 SA 5G 환경 구축 및 여타 ICT 기술 개발에 막대학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한동안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