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가격 상승한 D램코로나, 모바일 D램 가격만 타격 가능성화웨이·오포·비보 생산량 저조 전망부품 재고 축적도 '소극적'... 최소 2Q까지 상승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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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확진자가 많은 중국과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모바일 D램의 경우 중국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요처로,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공급처로 역할을 하는 구조인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와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3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 2월 D램 제품(PC용 DDR4 8기가비트 기준) 가격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1월에는 13개월만에 가격이 상승 전환됐고 2월에도 전월 대비 1.41% 올라 2.88달러로 거래됐다.

    PC와 서버향 D램은 거래량이 점차 증가하고 지난해 공급 과잉 상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중국 서버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두 달 연속 D램 가격을 높이는데 상당부분 역할을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바일용 D램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전망이 나온다.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나 생산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미 지난 1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감소했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40% 이상 줄어든 판매량과 함께 현지 스마트폰 수요를 이끌고 있는 화웨이나 오포, 비보 등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지연하거나 신제품 출시 일정 등도 미루고 있어 생산과 판매 양측에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근 동향을 바탕으로 오는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나머지 D램 상승폭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공급 체인이 2분기 모바일 D램의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조립 라인의 인력 복귀가 늦어지고 있고 부품 물류와 운송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판매가 저조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당분간 부품 재고를 줄이거나 재고를 확보하는데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데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애플도 당분간 신제품 출시 일정을 늦추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중국향 모바일 D램 공급길은 얼어붙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구매심리 약화, 코로나19 이슈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5G 보조금을 축소할 가능성 등이 있어 모바일 반도체 수요 반등은 이르면 2분기 중 후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