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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하늘길이 막히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탓에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경계나 기피 현상이 생기고 있지만, 당장 기업들의 영업 및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아직까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각국에서 국적 항공사에 대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베트남 노선 관련해서 국적 항공사들이 6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게 되면서 여행 수요는 물론 비즈니스 수요 감소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이 경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국인들의 활동에 있어 일부 불편함이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나 판매 활동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현지 국내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 측면에서 조심스럽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은 반한 감정 혹은 불매 운동에 대한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는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효성, 롯데, CJ, LS 등 주요그룹 계열사들이 대다수 진출해 있다.
포스코의 경우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 푸미, 동나이성 연짝, 북부에 하이즈엉 등에 공장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 법인들이 생산 및 판매 체제를 잘 갖추고 있어 고객들을 대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본사와 현지 법인이 화상회의, 이메일 등을 통해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도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 연짝 등에 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 코드 등을 생산하며 현지는 물론 글로벌 전역에 수출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한 감정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며 “코로나19 탓에 한국이나 중국으로의 출장이 금지됐고, 국내에서도 베트남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도 베트남에 CJ푸드빌과 CGV 등이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CGV는 현지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CJ 관계자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현지인들을 채용하고 있고, 한국 주재원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여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탄공그룹과 함께 CKD 합작법인을 난빈성에 운영 중이다. 현대차 역시 판매에 있어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의 특성을 봤을 때 전반적인 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는 외국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현지에서도 경제 주요 관계국인 중국, 한국, 일본 등이 코로나19로 자재, 농산물 수출입 등에 영향을 끼쳐 베트남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관광업의 60%가 중국과 한국 관광객이라는 점만 봐도 중국, 한국, 일본 등과 베트남은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