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26.5%↓ SK홀딩스 16.6%↓ 기아차 13.7%↓‘대장주’ 삼성전자, 시총 27조4600억 감소삼성SDI·LG화학, 2차전지 기대감에 되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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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그룹이 바이러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재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불과 50여일새  5대그룹의 주요 계열사 시가총액이 36조원이나 증발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때를 능가하는 전방위 충격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5대그룹 상위 3개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669조3300억원) 보다 5.34%(35조8000억원) 줄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업종특성상 대면접촉이 많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쇼핑은 시총은 3조8048억원에서 2조7977억원으로 1조71억원(26.5%) 줄었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18.0%, 17.0% 줄었다.

    쇼핑의 경우 곧바로바이러스 리스크가 공포가 됐다. 케미칼은 지난 4일 새벽 발생한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SK그룹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지주사인 SK의 시가총액은 16조9220억원에서 14조1070억원(16.6%)으로 감소했다. 텔레콤은 6.1%, 하이닉스는 5.0% 줄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수요가 급감해, 생산·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14.4%, 13.7% 시총이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25조2100억원에서 24조3600억원으로 3.4%만 감소해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27조4600억원 줄었다. 372조5140억원에서 345조500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선 탓이 크다.

    반면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7.4%, 13.4% 늘었다. 2차전지를 생산하는 SDI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관한 기대감에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총이 크게 늘었다. 바이오로직스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제약업종 전체가 상승함에 따라 시총이 증가했다.

    5대 그룹 중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덜한 곳은 LG그룹이다. LG생활건강은 6.4%, 그룹 지주사인 LG는 4.6%만 시가총액이 줄었다. LG화학은 14.7% 늘었다. LG화학도 삼성SDI처럼 2차전지 생산 기대감에 시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WHO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해 ‘매우위험’으로 상향하는 등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