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병원 기피 현상·영업사원 재택근무로 정상영업 힘들어양사 글로벌 시장 진출에 무게… 상대적으로 내수시장 영향 미미
  • ▲ 삼성바이오로직스(좌)와 셀트리온(우)의 CI ⓒ양사
    ▲ 삼성바이오로직스(좌)와 셀트리온(우)의 CI ⓒ양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시름을 앓는 와중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투톱'의 실적은 비교적 굳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국민들의 병원 기피 현상과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의약품 처방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병원에 환자가 없으니 자연적으로 처방이 줄어들고, 제약사로서는 당연히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제약업계는 보통 1분기가 성수기인데 3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영업 활동이 매출에 직결되는 국내 제약사들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상대적으로 내수의 영향이 덜한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 중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한 금액은 지난 2018년 기준으로 3078억 56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매출액(5358억 600만원)의 57%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유럽 매출 2481억 2200만원(64%), 미주 지역 매출 472억 5600만원(12%), 기타 지역 매출 137억 5200만원(4%)로 수출 비중이 80%까지 늘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론칭, 트룩시마와 허쥬마 미국 론칭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의 본격 유럽 론칭을 통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시장 판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2월에도 양사의 시총은 굳건했다.

    코스피 의약품업종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1월 0.4%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0.8%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시총이 3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다른 종목들의 감소 추세를 상쇄했다. 지난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이 주춤했지만 셀트리온의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통제약사는 지난달 병원 영업 강화가 쉽지 않고 신제품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주로 항암제와 류마티스관절염 등 지속 관리가 필요한 필수 의약품 위주로 수출, 처방되고 있어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