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마트 실적 감소에도 불구 트레이더스가 견인코로나19 사태에 소비자들 대량 구매하는 창고형 매장 찾아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매출도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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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가 이마트의 실적을 지탱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할인점) 이마트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지만,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간 이마트의 매출은 1조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셈이지만 매출의 구성으로 보면 차이가 크다.

    같은 기간 할인점의 총매출은 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이마트 주유소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2월 실적을 견인한 것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였다.

    2월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 매출도 9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신장했다. 

    이는 지난달 코로나19의 확산 영향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실적이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출을 삼가는 등 대형마트 방문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설이 2월 초에, 올해는 1월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의미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삼가더라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생필품을 찾는 수요가 일반 할인점보다 창고형 마트의 대량구매에 더욱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부천, 부산 등에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를 오픈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트레이더스의 특징이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 오히려 강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레이더스는 최근 이마트의 성장을 견인하는 점포가 돼는 중이다. 트레이더스의 이마트 총매출 비중은 지난해 2월 14.4%에서 지난달 기준 18.0%로 급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성수, 마포점의 휴점까지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빨라야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기대 이상 선전으로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