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처·복지부 이어 해수부도 확진자 잇달아 발생열감지 카메라 설치·통로 제한…얼굴인식 보안기능도 정지
  • ▲ 출입통제된 해수부.ⓒ연합뉴스
    ▲ 출입통제된 해수부.ⓒ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가 정부청사로도 번지면서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세종시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이날 세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더 나왔다. 세종시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중 3명은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0대 남녀와 50대 남성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수산정책실 직원(세종시 9번 확진자)과 동료로 전해졌다.

    나머지 2명은 해수부 첫 확진자의 아내와 교육부 직원의 10대 딸이다. 교육부 직원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해수부는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자 수산정책실 직원 모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다른 실·국도 부서장 재량으로 필수인력만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전날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4층과 5층 회의실 등 공용공간을 소독한 해수부는 이날도 4~5층을 추가 방역했다.

    세종시보건소는 해수부 직원과 밀접 접촉한 22명을 확인하고 자가격리토록 했다. 세종시보건소의 하루 검진능력이 최대 200명쯤으로 알려지면서 해수부 전 직원에 대한 검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종시보건소는 수산정책실과 밀접접촉자, 밀접접촉자 가족 공무원을 우선 검진하고 점차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나머지 직원은 12일부터 정상 출근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따로 지침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줌바 강사나 바이올린 강사 등 기존 확진자들과는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열화상 카메라 운용하는 정부세종청사.ⓒ연합뉴스
    ▲ 열화상 카메라 운용하는 정부세종청사.ⓒ연합뉴스
    세종시는 한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세종청사내에서도 인사혁신처, 국가보훈처, 보건복지부, 해수부, 대통령기록전시관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들중 일부는 주소지가 인근 대전, 천안 등으로 돼 있어 세종 지역 발생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청사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청사의 보안시스템도 잠시 멈추는 상황이 벌어졌다. 세종청사에 출입하려면 발급받은 출입증으로 1층 출입구에 설치된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에선 얼굴인식을 할수 없어 벗었다가 다시 쓰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감염 우려가 커지고 불편이 가중되면서 청사는 잠시 얼굴인식 확인 기능을 정지하기로 했다.

    해수부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청사내 공무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세종청사는 모든 건물이 구름다리 형태의 연결통로로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어 건물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른 부처로의 이동이 자유롭고 빈번하기 때문이다.

    해수부 아래층인 농림축산식품부나 해수부가 있는 5동 건물에 철도국이 있는 국토교통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수부와 인접한 기획재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직원이 사무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은 정문으로만 출입하도록 통로를 최소화했고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