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확진자와 식사"…마스크 쓸수 없는 상황11일 음성판정·13일부터 자가격리…전주까지 정상출근방역당국 늑장대응 논란…16일 오후늦게 자가격리 통보해수부 기강 해이 도마위…일부확진자 검사후 식당 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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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해수부는 문 장관과 확진자의 밀접 접촉이 회의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잖은 시간 동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 자리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진 만큼 일찌감치 '음성' 판정을 받았던 문 장관의 감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식사땐 마스크 벗을 수밖에 없어 감염 위험 ↑
17일 해수부에 따르면 문 장관은 전날(16일) 오후 9시10분께 세종시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다.
문 장관은 해수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일찌감치 검사를 받아 지난 11일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13일 양성 판정을 받은 해수부 직원과 10일 회의를 같이했다는 것을 알았고 방역당국에 물어본 결과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게 됐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문 장관은 13일 퇴근 이후로 세종시 관사에 머물며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데일리경제가 취재한 결과 문 장관은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10일 확진자와 단순히 회의만 같이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해수부 공무원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은 서울 광화문에서 문 장관이 현대 글로비스, 판토스, 삼성 SDS 등 국내 국제물류주선업 3사 대표와 간담회를 한 날로, 이날 오찬 자리에 확진판정을 받은 해수부 직원이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는 마스크를 쓰고도 진행할 수 있지만 식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오랫동안 머물렀을 공산이 크다. 감염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와 2m 거리에서 15분이상 머문 경우 밀접 접촉자로 분류한다.
문 장관은 해수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일찌감치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는 확진자와 밀접접촉하고 바로 다음날이어서 무증상 감염상태였거나 아직 바이러스 증폭이 미미한 상태에서 검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문 장관과 밀접 접촉한 직원도 13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 장관은 음성판정을 받고 지난주까지 정부세종청사로 정상 출근했다. -
세종 방역당국의 늑장 대응도 도마위에 올랐다. 해수부 설명으로는 방역당국이 16일 오후 9시10분쯤 문 장관에게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렸다. 자가격리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문제는 자가격리 기간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날로부터 2주간이라는 점이다. 문 장관은 지난 10일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의심된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문 장관에게 자가격리를 공식 통보한 시점은 밀접 접촉일로부터 엿새나 지난 뒤였다. 방역당국의 통보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문 장관이 관사에 머무는 자가격리기간은 일주일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다행히 문 장관은 13일 해수부 직원중 추가 확진자가 발표되자 자신의 밀접 접촉을 인지하고 방역당국의 확인을 거쳐 이날 저녁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해수부에선 지난 15일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해운물류국 사무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부에서는 이달 10일 어업자원정책관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뒤 총 2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해수부 확진자중 일부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후 자가격리에 들어가지 않고 세종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해수부 확진자 중 한 직원은 검사를 받고서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약국과 식당,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확진자도 검사후 식당과 편의점 등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조사를 통해 방역당국의 지침과 규정을 어겼을 경우 엄벌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