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해수부 추가 확진자 발생… 음성 판정 엿새만에 양성으로문 장관도 같은 패턴으로 자가격리중… 행정공백 사태 우려 커져방역당국 석연찮은 대응 논란… 늑장통보에 재검 대신 자가격리명령밀접 접촉 오찬간담회에 민간기업대표도 참석… "서둘러 재검받아야"
  • ▲ 문성혁 해수부 장관.ⓒ연합뉴스
    ▲ 문성혁 해수부 장관.ⓒ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식사를 함께하며 밀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자가격리중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재검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해수부에서 이틀 만에 재발한 확진자가 문 장관과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다. 해당 직원은 문 장관과 같은 날 음성 판정을 받고 근무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일 해수부와 세종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해수부 수산정책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해수부 확진자는 총 2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재발은 지난 15일 해운물류국 소속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 해수부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12일 한꺼번에 13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으며 정점을 찍은 후 14·15일 각 1명, 16일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듯했다. 하지만 16일 문 장관의 자가격리가 알려지고 17일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 ▲ 출근하는 해양수산부 직원.ⓒ연합뉴스
    ▲ 출근하는 해양수산부 직원.ⓒ연합뉴스

    특히 17일 발생한 확진자는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문 장관과 매우 흡사해 해수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본부 직원과 파견·용역직 포함 총 795명이 검사를 받고 이중 37%에 해당하는 292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수장인 문 장관마저 확진 판정을 받으면 행정공백마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수부 설명으로는 17일 확진자는 지난 10일 1차 검진을 받고 다음 날인 1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정상근무중 같은 부서 동료가 확진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17일 증세가 나타나 세종보건소를 찾았고 바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틀만에 재발한 17일 확진자가 애초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공교롭게도 문 장관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문 장관도 검진(10일)→음성(11일)→밀접 접촉 확인후 자가격리(13일)의 순서를 밟았다. 17일 확진을 받은 직원과 다른 점은 자가격리 시점이 하루 늦다는 것뿐이다.

  • ▲ 세종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연합뉴스
    ▲ 세종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연합뉴스
    일각에선 세종 방역당국의 대처에 의문을 제기한다. 애초 검진 결과가 음성이었더라도 나중에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이 확인되면 재검사를 받는게 보통인데 방역당국이 문 장관에게 재검 대신 자가격리 명령을 내린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문 장관은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식사도 같이 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데다 당시 오찬간담회에는 현대 글로비스·판토스·삼성 SDS 등 물류 관련 기업의 대표들도 참석했던 터라 재검을 통해 확진 여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