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전망 불안, 주요 투자은행들의 유가 전망 하향 조정 및 석유수요 감소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장관의 석유 증산 지시, 미 원유재고 증가 및 향후 증가 가능성 대두 등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가 전일대비 배럴당 6.58달러 하락한 20.37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3.85달러 하락한 24.88달러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브렌트유의 경우 2003년 5월8일 배럴당 24.65달러, WTI는 2002년 2월20일 배럴당 20.29달러 이후 최저치다.

    국내 수입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57달러 하락한 28.26달러에 마감됐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도 이번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기 부양 조치의 효과 및 향후 추가 대응수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1조달러, 영국 4000억달러, 프랑스 500억달러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주요국 증시는 전일대비 △미국 다우존스 6.3% △영국 FTSE100 4.05% △프랑스 CAC40 5.94% △독일 DAX 5.56%의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소비 감소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23일부터 6일간 북미 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고 ▲폭스바겐 ▲FCA ▲PSA ▲르노 등 유럽 자동차 대표 4개 업체도 유럽 내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 전망 하향 조정 및 석유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석유수요가 전년보다 110만배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대봤으며 2분기 유가 전망을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2분기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35달러에서 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유가가 현 수준보다 상승하길 바란다는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의 성명 직후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자국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생산·수출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대통령궁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제 석유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공동 대응에 나설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유가가 현 수준보다 상승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아람코에 4월부터 석유 생산량을 1230만배럴로, 5월부터 수출 물량을 1000만배럴로 높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인 EIA에서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2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WTI의 낙폭이 브렌트유보다 높은 것은 사우디의 증산으로 미국의 원유 수출이 제한될 것임에 따라 미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