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허위공시 논란에… 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몽골 사업 매출 전망 '10분의 1'로 정정2조3000억 공급계약→단순 총판계약 수정"거래정지가 안된게 놀라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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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허위공시 논란을 빚은 금양이 마침내 제재를 받게 됐다.한국거래소는 전날인 3일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공시를 제대로 이행치 않거나 장래사업 및 경영계획에 대해 거짓 또는 잘못 공시했다는 게 주이유다.실제 금양은 최근 매출 전망치를 수천억원 축소하거나, 조 단위 계약을 없던일로 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금양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의도된 실수"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다.금양은 지난달 27일 몽골 광산사업의 3개년 매출 예상치를 기존 4024억원에서 98% 감소한 66억원으로 정정했다. 무려 3958억원을 삭감한 셈이다.금요일 장 마감 후 뜬 공시에 투자자들은 별다른 대응조차 하지 못한채 속앓이를 해야했다.5만6500원으로 마감했던 금양의 주가는 주말과 휴일을 지난 월요일(9.30) 5만2300원으로 7.4% 급락했다.'뺑소니 공시'라는 비난이 쇄도했던 이유다.금양은 또 지난달 19일 장 마감 후 2조3000억원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나노테크'라는 회사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ESS, UPS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었다.수주대박 소식에 주가는6만2000원으로 단박에 24.6%가 치솟았다.하지만 금양은 뒤늦게 공급계약을 '총판계약'으로 수정했다. 이내 주가는 5만3700원으로 폭락했다.실제 판매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향후 미국에 배터리를 수출할 경우 나노테크에 독점 판매권을 주겠다는 내용으로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허위 공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금양의 유상증가 추진은 기름에 불을 부은 격이 됐다.금양은 지난달 27일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3502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쓰고 1000억원은 채무상환용으로 쓰겠다고 밝혔다.통상 유상증자 시 발행 주식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동반된다.금양의 주가는 4일 오전 기준 4.4% 하락한 4만9050원을 기록하며 5만원대도 무너졌다.업계 관계자는 "매출 추정치가 수천억원 들쭉날쭉 바뀌고, 공급계약을 총판계약으로 바꾸는 것은 단순히 '정정'으로 보기 어렵다"며 "아직 거래정지가 안 된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