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씨 글로벌 경제 위기감 고조세계 증시 시총 3경2천조 날아가비상경영회의 등 피해 최소화 전략 마련 분주경제 역성장 우려 속 정부 50조 지원 내놨지만… 중기 쏠림 여전
  • 재계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불씨가 글로벌 경제로 옮겨 붙고 있어서다. 이에 재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동한 비상체제를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임직원의 안전 및 국내 사업장 셧다운 방지 등에 만전을 기했지만 글로벌 경제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태세 전환에 나서는 상황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경영 일선에 나서 사업 점검에 나서는가 하면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속속 중단하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장을 연일 방문에 생산라인을 점검했으며, SK그룹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 역시 유연근무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시행해 코로나 예방은 물론 사업운영 차질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오는 23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를 중단한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지만 책임자들과 필수 인력들은 정상 출근하고 있으며 재택근무자들도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급격한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당장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번지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장 운영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확산된 상태다. 

    글로벌 국가들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시키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소비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무려 4000포인트(17.3%)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을 정도다.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간 3경2천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총 감소 폭이 30% 이상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40곳에 달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경제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 역시 역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등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한국이 1년 안에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33%에 이른다고 봤다.

    이에 정부는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와 함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첫 번째 조치로 50조원 규모 특단의 비상금융조치를 내렸다. 가장 큰 타격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에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한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이슈일 뿐만 아니라, 1분기에만 수조원대의 적자가 예측되는 정유업계 등 대기업 업종들의 경우 철저히 제외되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