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아산병원 김성한 감염내과 교수 연구책임경증환자 150명 대상 진행, 5월경 결과 전망 서울대병원, 美국립보건원과 협약… 에볼라 치료제 '뎀데시비르' 연구중
  • ▲ 중국 장쑤성에 있는 한 제약회사가 15년만에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포스페이트 생산을 재개한 가운데 직원들이 27일 해당 약품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 장쑤성에 있는 한 제약회사가 15년만에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포스페이트 생산을 재개한 가운데 직원들이 27일 해당 약품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의 현실적 대안으로 ‘신약 재창출’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 관련 국내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22일 관계업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임상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고 최근 승인됐다. 

    연구책임자는 대한감염학회 학술이사인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감염내과 교수다.

    이들 약물은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치료에 긴급하게 쓰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지는 아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두 약물을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에게 무작위로 투여해 어떤 치료제가 더 효과적인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임상시험은 올해 5월 말 끝날 예정이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에이즈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미 칼레트라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국내 임상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점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1934년 독일 바이엘사가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치료제로 개발한 클로로퀸 계열 약물이다.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된 합성 의약품이지만 이후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클로로퀸은 칼레트라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현재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대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거론하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으며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칼레트라와 함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 역시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미국국립보건원와 협력해 렘데시비르 임상연구 협정서를 지난 9일 체결했다. 미국과 싱가폴 등 전 세계 총 394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효과를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