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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에도 윤년·윤일이 겹친 특수성에 주거지를 옮기려는 이사수요가 늘면서 국내 이동자수가 8년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월 국내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수는 7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1%(7만8000명)가 증가했다.
2월 기준 2012년 81만9000명 이후 8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9월 12.0%이후 다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시·도내 이동자는 전체의 64.7%(50만5000명), 시·도간 이동자는 35.3%(27만6000명)였다. 1년전보다 각각 14.4%, 5.5% 늘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9.2%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3%포인트(p) 증가했다. 2014년(19.5%) 이래 가장 높았다. -
시·도별로는 경기(1만3798명), 서울(3305명), 세종(1303명), 제주(78명) 등 4개지역에서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고 나머지 13개 시·도에선 인구가 빠져나갔다.
순이동률은 세종(4.8%), 경기(1.3%), 서울(0.4%), 제주(0.1%) 등의 순이었다. 세종은 1년 전보다 13.5% 늘어 인구 유입이 두드러졌다.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주 초기 가까운 대전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던 이주자들이 세종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은 2월에 1059명이 빠져나갔다. 1년 전과 비교해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다.
서울은 올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구가 순유입됐다. 2009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강동구 고덕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뤄지면서 인구가 유입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반면 대구(-3422명), 경북(-2729명), 전남(-2067명) 등에선 전출인구가 많았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대구·경북에서 전출이 많았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줄었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이동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배경에는 전통적인 이사철에 시기적인 특수성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이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올해는 설연휴가 1월에 있었고 특히 윤년에 윤일이 겹치면서 소위 손없는 날을 골라 거주지를 옮기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보다 이사 및 전입전출 신고 일수가 사흘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