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용 플래그십폰 브랜드 개편8년 이어온 'G시리즈' 전략 폐기해외 전용 5G폰 'V 시리즈'도 리브랜딩 가능성... 스마트폰 사업 '환골탈태' 노려문제는 가격..."애매한 가성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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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8년 간 지켜왔던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출시를 앞둔 국내 전용 플래그십 폰에 기존 'G 시리즈' 대신 다른 명칭을 붙이고 해외 전용폰으로 전략을 바꾼 'V 시리즈'도 다음 모델부턴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새로운 이름과 전략으로 무장한 LG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결국은 가격정책이 이번 브랜드 리뉴얼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전용으로 출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의 명칭으로 기존 'G 시리즈'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출시될 LG폰은 앞서 'G9'으로 알려져왔지만 G 시리즈처럼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는 개념이 아닌 디자인 특성을 반영한 명칭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은 당초 계획보다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0'에서 신제품이 공개됐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행사 자체가 무산돼 제품 공개와 출시 일정이 전반적으로 지연됐다. LG전자는 아직까진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5월 안에는 출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 시리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데 이어 지난해 해외 출시 전용으로 전략을 바꿔 선보인 'V 시리즈' 스마트폰도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첫 5G폰으로 이 V 시리즈를 택해 'V50'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얻는데 성공했다. '5G'를 스마트폰 부활의 키워드로 삼은 LG가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적용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5G폰 시장을 공략해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올해는 LG전자가 사업부장 교체, ODM 생산 확대에 이어 브랜드 전략 전면 개편까지 초강수를 던져 완전한 사업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올해 흑자전환을 위한 전방위 쇄신 작업을 예고했다. 다행히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있었던 가운데도 적자폭을 줄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LG의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미국 IT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현재 출시를 앞둔 신제품의 경우 퀄컴의 스냅드래곤765G 프로세서를 적용하고 4개의 후면 카메라, 엣지 형태 풀HD OLED 디스플레이, 4000밀리암페어시(mAh)의 배터리 용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가격이 80만 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LG전자가 추구하는 새로운 타깃층인 '매스(Mass) 프리미엄'이 소비자들에게 다소 애매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미 중저가 시장을 대거 점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 가격은 더 낮은데다 프리미엄폰 대비 가성비를 따질만큼 가격이 낮은 편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동시에 코로나19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도 LG전자로선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특히 중저가폰 수요가 큰 중국에서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크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키워가고 있어 위기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