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5938명중 1500명 엔지니어링센터 소속"플랜트발주 정체된 상태…기술영업만이 해법"
  • ▲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현장. ⓒ 현대엔지니어링
    ▲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현장. ⓒ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탑티어 EPC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분야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엔지니어링센터 2025년도 비전'을 제시하고, 독보적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ENG는 지난 2017년 각 사업본부 설계인력을 통합한 플랜트설계 특화조직 '엔지니어링센터'를 발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직원 5938명 중 1500여명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으로 이동했다.

    현대ENG는 2025년도 플랜트 설계분야 비전을 '올 페이시스 엔지니어링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선포했다. 모든 플랜트 건설단계서 성공적 사업수행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토탈 매니지먼트 역량을 고도화하겠다는 의미다.

    비전달성을 위해 현대ENG는 엔지니어링센터의 3가지 전략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기본설계를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플랜트 수주영업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기본설계 수행역량을 선진 글로벌 EPC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 기본설계 사업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플랜트 EPC기업들이 '입찰-도급-단순시공/시운전'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에서 벗어나 사업성 분석부터 기본설계 단계에 참여해 향후 EPC 수주까지 이어지는 영업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글로벌 플랜트 선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본설계 역량을 고도화해 기술기반 영업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일례로 현대ENG는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사업 FEED용역을 수행한 후 2014년 3조원 규모 칸딤가스처리시설 EPC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에는 러시아 비소츠크 지역서 건설되는 메탄올 생산공장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ENG는 올해 동남아·러시아·유럽 등지에서 10여건의 기본설계 입찰에 참여, 수주에 성공한 프로젝트에 대해선 향후 EPC 사업수주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전사적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상세설계 강화다. 설계품질 고도화를 통해 시공(C)에 가장 최적화된 설계를 구현함으로써 프로젝트 물량·원가·공기 등과 연관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최종 산출물 단계인 'C(Construction)'를 중심으로 IT기반 설계자동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AI(인공지능) 설계를 2025년까지 구현할 방침이다.

    현대ENG 측은 "올해부터 모든 플랜트사업 설계도면부터 투입물량·가격 등을 데이터화하고 AI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는 2025년에는 딥러닝을 통한 로봇 자동화설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ENG는 이 밖에 단기과제로 전공종 △도면 자동화 설계 및 물량 산출 △배관/케이블 자동설계 등 10여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타당성조사에서 제품상업화까지 고객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사업제안, 수주영업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방안이다.

    이를 위해 애자일 조직문화를 구축,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전공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력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는 기술전문가로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EPC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되며, 향후에는 리드 엔지니어·엔지니어링 관리자로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이끌어가게 된다.

    한대희 엔지니어링센터 상무는 "전 세계적인 저유가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플랜트 발주규모도 정체된 상태"라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EPC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영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사적 경영혁신 전략과 연계해 설계분야 혁신 및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EPC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