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금융위기때 수준으로 추락…3월 CBSI 59.5,

코로나19(우한페렴) 사태 장기화로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가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CBSI 수치가 전월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실사지수(CBSI)란 건설기업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지수를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지만 100일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1월 CBSI는 전월 대비 20.5포인트 하락한 72.1이었다. 이후 2월과 3월 각각 3.2포인트, 9.4포인트 감소해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59.5는 7년 1개월래 최저치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지난달 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보통 3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포인트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지수 수준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포인트 하락한 61.6다. 6년 1개월래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예정돼있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가 6년래 최저치인 51.2다.

공사 물량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 건설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올해 4월 전망 지수를 3월 대비 7.7포인트 상승한 67.2로 예측했다. 다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