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부문 매출 40% 증가2파운드리 분사 후 이미지센서 등 사업 강화수익 구조 다각화 및 경쟁력 확보 나서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비메모리 매출은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하며 비메모리 육성에 의지를 내비친 이후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 부문과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포함된 기타 항목 매출이 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 부문은 이미지센서 부문과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 40% 이상 성장했다. 비메모리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2%에서 6%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부진 지속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이뤄져 이목이 집중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6조9907억원, 2조712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3%, 87% 감소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 비중이 80% 달하는 만큼 업황 부진은 실적에 큰 타격으로 작용한다.  

    D램 매출은 20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낸드플래시 매출도 5조1000억원으로 31%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메모리 사업 매출 확대는 D램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이를 타개할 방안의 하나로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설립한 것도 같은 이유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한 파운드리 전문회사다. 

    파운드리 사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구조로 소품종 대량생산의 메모리 사업과는 다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독자경영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분사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현재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해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준공 시기는 올해 2분기로 연말 양산이 목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200㎜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의 장비를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설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비메모리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며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CMOS 이미지센서(이하 CIS) 라인업의 제품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0um(마이크로미터) '블랙펄(Black Pearl)'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라인업을 완성하고, 1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 

    신제품 라인업은 총 4종으로 800만 화소부터 2000만 화소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블랙펄 1.0um 라인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에는 0.8um의 픽셀 크기로 4800만 화소를 구현한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IS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