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효성중공업 인도 공장·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도 가동 중단현지 정부 지침 따르면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으로 자신감 어필스마트화 가속화로 공장 효율성 극대화해 제조 경쟁력 업그레이드
  • ▲ 인도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
    ▲ 인도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
    효성그룹이 코로나19 여파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인도와 이탈리아 등 글로벌 사업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동이 중단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현재까지는 셧다운 여파가 크지 않다. 특히 이번 위기를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으로 극복하고, 앞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곳의 해외 공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효성중공업의 인도 푸네 공장이 지난달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릭 공단에 위치한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인도 공장은 현지 정부의 가동 중단 권고에 따라 최대 4월 중순까지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스판덱스 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상업 가동을 시작했지만, 7개월 만에 생산이 중단된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1만8000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효성이 인도에서 운영하는 공장은 모두 가동을 멈췄다. 이탈리아에서는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섬유 소재와 무역업을 하는 효성티앤씨 밀라노 스판덱스 재가공 사업장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이라 큰 문제는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효성그룹 측은 관련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지만, 공장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판덱스 공장은 생산설비를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 중단이 길어지면 손실을 입을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효성그룹은 차분하다. 현지 정부의 지침이 내려올 경우 해당 내용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한편, 그렇지 않은 공장은 이미 구축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앞서 효성그룹은 제조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제조 공정과 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본격 추진해왔다. 이는 조현준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생산성과 경영 혁신을 주문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 생산 과정에서 단순 자동화 차원을 넘어 맞춤형 생산부터 제품 생애주기 관리까지 다양한 기능이 포괄된 개념을 뜻한다. 한국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효성과 같은 제조업체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조치가 돼가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품질개선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로 여겨진다. 차세대 생산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장 지배력 또한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중국 취저우·자싱·광둥·주하이, 베트남 동나이 등에 소재한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장에 적용된 공정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해 제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효성그룹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ITX는 최근 3D 모델링·데이터관리 회사인 다쏘시스템과 손잡았다. 협업을 통해 공장 제조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기술 지원을 수행해 전 공정에 걸쳐 데이터 통합관리를 실현하고, 제조 환경도 한층 고도화 시킬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AHMS 구축 프로젝트'에도 파트너로 참여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AHMS는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변전소 내 주요 설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전력설비 생애주기 동안 사전에 고장을 진단해주는 솔루션이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생산체계에 IT기술을 융합해 빅데이터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효성이 보유한 원천기술에 ICT를 융합해 유연하고 최적화된 생산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