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화상 등 데이터센터 투자, 5G시장 확대 이어져디지털 기반 안전한 세상… 생활방식 전환 기회 삼아야
  •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수북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수북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올해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전염병의 첫 발생지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가 오는 8일 풀린다. 

    중국 공산당은 8일 우한 봉쇄 해제를 기점으로 중국경제의 신속한 정상화를 꾀할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발병 초기에는 중국이외의 지역가운데 최다 감염자가 나왔지만 디지털 기반의 정보 공유를 통해 코로나 확산을 그나마 1만명 이하에서 틀어막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들고 있던 의료 데이터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위치추적, 신용카드 사용 내역, CCTV 등 끌어쓸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정보를 활용했다. 

    대한민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와 재택근무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강제로 경험했다. 기자도 2월 말에서 3월말까지는 완벽한 재택근무 실행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개개인의 시간, 교통 비용을 절약은 물론이고 짧은 아침 시간에 이리저리 이동할 필요가 없어 일의 능률을 올려준다는 점도 체득했다.

    3월 말부터는 자발적으로 간헐적인 출퇴근이 시작됐다.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지시해도 결국 사람은 꼭 만나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소한의 미팅시간을 활용해 사람을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시간이 늘어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 ▲ 이달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스트소프트에서 직원이 면접관들과 화상 면접 시연을 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날 '상반기 온라인 정기 공채' 응시생들이 화상통화로 면접시험을 치른다. ⓒ연합뉴스
    ▲ 이달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스트소프트에서 직원이 면접관들과 화상 면접 시연을 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날 '상반기 온라인 정기 공채' 응시생들이 화상통화로 면접시험을 치른다. ⓒ연합뉴스
    이렇게 하면 서울 도심에 빡빡하게 모여살 필요도 없어진다. 재택근무의 사회적 비용 절감되고 원격근무 기술 발전으로 대도시에 살아야 하는 원인이 사라지는 것이다.

    기업들도 재택 근무를 활성화 하면 도심 인구 밀집 지역에 많은 비용을 들여 넓은 사무실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원격’의 필요성이 높아지며 5세대 이동통신(5G)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생활이 원격으로 이뤄지면서 언택트(비대면)는 삶의 방식이 됐다.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배달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무인배달 시장은 2018년 1,190만 달러에 머물렀지만 2024년이 되면 3,400만 달러로 2.9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무인배달 산업이 우리곁에 안착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이 처음 상용화한 안면인식 잠금 서비스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보안, 공항 등 공공장소 경비에 적용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이미 안면인식 기술 공공안전 분야에 적용해 베이징 경찰은 안면인식 선글라스로 차량 탑승자 신원을 수초 내 파악할 수 있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이후 가장 각광받을 분야로 보인다. 단 국내 의료기관은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가 불가능한 반면, 해외 기관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의료까지 가능해 국내 원격의료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2월 건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테스트를 한 결과 2천219건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건국대 캠퍼스에서 테스트 중인 배달 로봇 '딜리'.ⓒ연합뉴스
    ▲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2월 건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테스트를 한 결과 2천219건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건국대 캠퍼스에서 테스트 중인 배달 로봇 '딜리'.ⓒ연합뉴스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는 그의 페이스북에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스마트워크, 디지털 경제로 이전하자"며 "재택근무를 크게 확대하는 등 디지털 경제에 관한 규제 확 풀어 출퇴근하며 상사에게 인사하고 뒤통수 감시 받는 관행 버리고, 시간이 아니라 성과로 평가하는 인사제도로 가고, 정부는 증명서 발급해야하는 일 50% 이상 줄이고 인감없애고 블록체인으로 가자. 기업에게 전가한 연말정산, 부가세 신고 국세청이 가져가서 하고, 정부의 쓸데없는 서류 80%없애자"고 주장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국가가 ‘빅 브라더’ 처럼 개개인 감시 기술 발달로 디스토피아 사회를 예견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진 모습은 달랐다. 

    한국에서 구현된 ‘빅 브라더 세상’은 디지털 정보를 기반으로 국민 개개인을 바이러스로 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모습이 현실로 나타났다. 

    결국 디지털 사회의 발전은 오웰이 예견한 것과 같은 ‘전체주의적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사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