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물류 최대 90% 감소, 항공운임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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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운송망이 훼손돼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전경련은 6일 '코로나19 후 항공화물 운송 감소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 셧다운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화물기 운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 피해, 한일 갈등 등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은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경련은 이런 수출 위축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치면서 수출 기업들이 항공기 운항 급감으로 인한 운임 인상과 운송 지연 증가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고 설명했다. 특히 10대 수출품 등 고부가 가치 제품들은 항공 운송 이용이 많아 수출에 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가량 감소했고, 화물기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 이상이 감소했다. 국제 항공화물 운임 역시 상하이∼북미 구간의 운임지수가 2월 다섯째 주 3.04(달러/㎏)에서 지난달 넷째 주 6.59로 2배 이상 올라 이 지수가 생긴 2016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 발생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료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대만의 경우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방책을 발표했다며 우리 정부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정부도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등 내용이 담긴 대책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