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 전환하고, 시장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227억 9098만원으로 전년 1027억 1704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58억 5950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늘고, 당기순이익도 2634억 1847만원으로 전년 549억 5663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예상했었다.
고 사장이 이처럼 예측한 이유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들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9월까지 이미 지난해 매출을 능가했기 때문에 11월, 12월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고 사장이 기대했던 대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시장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제품 매출은 5883억 3833만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파트너사와 시장 매출을 50:50으로 나눠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매출은 약 1조 1767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국적 제약사나 바이오텍인 암젠, 길리어드 등도 시장 매출 1조원에 도달하는데 21년이 걸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 8년 만에 시장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이 남다른 이유다.
이같은 시장 매출을 달성한 데에는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종의 판매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은 지난해 유럽에서 사상 최대의 제품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Biogen)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의 지난해 유럽 제품 매출은 총 7억 3830만 달러(약 851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매출 5억 4510만 달러에 비해 35% 증가한 수치다.
제품별로는 베네팔리 4억 8620만 달러(약 5620억원), 임랄디 1억 8400만 달러(약 2100억원), 플릭사비 6810만 달러(약 79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마케팅 파트너사 머크(MSD)와 함께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의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온트루잔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대용량 버전인 420mg 제품의 판매 승인도 획득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허셉틴의 원 개발사인 제넨테크(Genentech)와 진행 중이던 특허 분쟁에 합의해 제품 출시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이상 앞으로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럽 시장의 탄탄한 매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