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도체 호조로 1년 3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코로나19 영향 출국자 60% 급감…여행수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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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개선됐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개선됐고,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끊긴 게 반전 요소로 작용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규모는 64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25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흑자 폭이 늘어난 것은 1년 넘게 내리막이던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국자수가 급감해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된 덕분이다. 

    수출입을 포함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5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억6000만 달러 늘었다. 

    수출이 1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4.0% 증가했다.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져 2월 조업일수가 3.5일 증가한 데다, 주요 수출물량이 확대된 탓이다.

    실제 2월 수출물량지수를 보면 반도체는 전년 대비 51.3% 늘었고, 정보통신기기도 27.9% 증가했다.

    수입도 1.3% 늘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늘었다. 최근 유가 급락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는 미국과 동남아로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에 대한 수출이 많이 줄었다"며 "2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 등 애로사항이 발생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수입도 차질을 빚었으나 전체 규모로는 수출도 늘고 큰 폭 흑자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자와 출국자 수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된 게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키웠다.

    국내를 찾은 입국자수는 중국인과 동남아인 중심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고,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는 60% 급감했다. 일본행 출국자수는 이보다 더 많은 79.9% 줄었다.

    이에 여행지급이 5억8000만 달러 줄었고, 여행수입도 3억1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전체 여행수지 적자 폭이 2억7000만 달러 축소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4억4000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여행수지를 포함하는 서비스수지 적자도 개선됐다. 2월 적자 폭은 -14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5월(-9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화물운송지급이 크게 줄면서 운송수지 적자도 지난해 2월 -2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2월 -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여행수지에서 지급과 수입 모두 큰 폭으로 줄었지만 출국자수가 더 많이 줄면서 수치상 약간의 개선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억9000만 달러 학대됐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로부터의 배당수입이 늘어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