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183억원으로 6.7% 감소… 영업익도 71억원 69.9%↓비어케이 측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마케팅 부담 요인"주류업계, 지난해 '칭따오' 매출 부진과 재고부담 악영향
  • ‘칭따오·에딩거’를 수입·유통하는 주류유통업체 비어케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급감했다. 업계는 무리한 마케팅 전략이 독이 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어케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1억2244만원으로 전년 대비 69.9% 감소했다. 매출액은 1183억6213만원으로 6.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59억247만원으로 68.2% 줄어들었다.

    비어케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수입 맥주인 ‘칼스버그’, ‘크루저’의 계약 종료로 인한 매출 하락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이 6% 가까이 상승하면서 매출 원가를 비롯한 각종 세금이 상승했다며 "여기에 수입 맥주 ‘칼스버그’와 ‘크루저’ 계약 종료로 매출이 일부 감소했고 주류 시장 자체도 침체 되면서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주류업계는 칭따오의 판매 부진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어케이가 지난해 칭따오의 흥행을 예상하고 수입양을 늘렸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로 재고가 남아 영업 손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어케이는 일본불매운동에 힘입어 칭따오에 대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판관비도 442억에서 503억으로 13.7% 상승했다. 선납 주세도 27억에서 63억으로 2.3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칭따오의 흥행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지난해 비어케이의 재고자산은 98억에서 140억으로 1.4배가량 증가했다. 기말상품 재고액도 32억에서 72억으로 126% 가량 증가했다. 재고 자산이 쌓인 탓이다.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보다 재무 및 투자 활동 등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이 더 많이 발생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비어케이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221억으로 전년대비 18.8% 상승했다. 이로인해 현금 대출도 대폭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은 156억에서 210억으로 34% 급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칭따오가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흥행이 부진했다. 칭따오는 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시장에서의 판매양보다 식당 등 유흥시장의 판매 비중이 높다. 펍이나 레스토랑, 음식점의 영업에도 인센티브를 높게 책정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작년에는 '테라' 등 국산맥주가 흥행했고, 수입맥주 종류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이 2019년 1분기 22.5%에서 4분기 27.8%까지 올라간 만큼 유흥 시장에서 칭따오가 활약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비어케이 측은 "현금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 연말에 대출 차입금이 없고, 기업 신용을 위해 은행 상품을 사용한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칭따오 수입량을 늘린 것 역시 역시 작년 말과 올해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연시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전년보다 앞당겨진 1월 춘절 연휴로 인한 중국 현지 생산 중단에 대비하고자, 2019년 11월~12월 수입량을 평소보다 2배가량 늘렸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칭따오의 가정용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0.3%에서 2019년 1.8%p 상승했다"며 "칭따오는 가정 시장이 판매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하지만 올해 맥주 시장은 불투명하다. 중국에서 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산 맥주에 불똥이 튄 만큼 칭따오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매출 감소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마트, 편의점 등에서 중국산 맥주 매출이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A편의점의 2월(1일~20일) 수입브랜드 맥주  순위를 보면 하이네켄(500ml, 캔)이 수입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칭따오(500ml, 캔)는 2위로 하락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난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순위 변화다.

    칭따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반사이익을 얻으며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A편의점에서 수입브랜드 맥주 상품 중 1·2위를 차지한 하이네켄과 칭따오의 매출 비중(100%)을 살펴보면 1월에 칭따오가 52%로 1위를, 하이네켄은 48%를 차지했다. 반면 2월(1~20일)에는 하이네켄이 53%, 칭따오가 47%를 차지하면서 역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매출 감소세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이다.

    3월에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 B편의점의 3월(1~30일) 수입맥주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하이네켄 12.3% △칭따오 11.1% △1664블랑 7.3% △스텔라아르투아 6.9% △호가든 6.9% 순이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주류 시장이 위축되면서 맥주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홈술족 트랜드 1인가구 늘면서 변했다. 시장환경 마케팅 활동 그 전해 2018년비 광고 선정비 늘었다. 급변하는 국내 시장 환경에 선제 대응하고자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것 뿐이다. 이로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아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