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 참가자 안천기·안민기 형제 인터뷰3월부터 농심 통해 감자재배 노하우 전수받아… 7월 본격 수확농심 감자스낵 생산에 활용… "초보 농사꾼에 큰 힘"
  • ▲ 24일강원도 평창군 용항리 감자밭에서 안천기(31)·안민기(23) 형제와 아버지 안병욱 씨가 인터뷰에 임했다. 안 씨 형제는 농심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농심
    ▲ 24일강원도 평창군 용항리 감자밭에서 안천기(31)·안민기(23) 형제와 아버지 안병욱 씨가 인터뷰에 임했다. 안 씨 형제는 농심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농심
    24일 오전 8시경, 서울 시내에서 기차로 한시간 반 가량을 달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위치한 평창역을 찾았다. 이곳에서 차로 30여분을 다시 달리다보면 우뚝 솟은 산 옆으로 드넓은 초록빛 밭이 펼쳐진다. 이곳은 바로 '농심표' 청년농부, 안천기(31)·안민기(23) 형제의 용항리 감자밭이다. 

    이곳에서 만난 천기 씨는 "이곳은 저희 아버지가 40년간 감자농사를 일궈온 2200평 규모 밭"이라며 "4월경 정식(定植,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심는 작업)한 감자들이 7월 수확을 앞두고 여무는 단계"라고 했다. 

    차림새는 제법 농사꾼같지만, 천기 씨가 농사일에 발 벗고 나선 시기는 올 초다.

    그는 "본래 음대 출신으로, 서울에서 10여년 직장생활을 해오다 농사 결심을 굳힌 후 올해 평창으로 거처를 완전히 옮겼다"고 말했다. 

    결정적 계기는 농심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 선정이다. 농심은 귀농청년의 정착과 영농활동을 돕기 위해 2021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함께하는 청년농부에서는 매년 10명의 청년귀농인을 선정하고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사전 계약을 통해 선금을 지급한다. 현지 우수농가와 멘토-멘티 결연을 맺도록 해 다양한 노하우도 전수한다. 농심이 지난 3년간 육성한 청년농부 30명을 통해 구매한 감자량은 총 685톤에 달한다. 
  • ▲ 청년농부 안천기, 안민기 형제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농심
    ▲ 청년농부 안천기, 안민기 형제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농심
    천기 씨는 "농사일에 전념하기로 결심한 후 정부 청년창업농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가장 먼저 알아봤다"며 "그러던 중 농심의 청년농부 지원에 대해 알게 됐고, 최종 10명에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천기 씨와 함께 동생 민기 씨도 지원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민기 씨의 경우 나이는 어리지만 영농생활이 올해로 벌써 3년 차다. 

    민기 씨는 "어릴 때부터 밭일이 하고 싶었고, 스무살이 되자마자 군대를 다녀온 후 1년간 자본금을 모아 바로 농사일에 뛰어들었다"며 "아직은 농사 초보라 농심의 지원 프로그램에 큰 도움을 얻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년농부로 선정된 형제는 3월부터 농심 멘토를 통해 파종, 재배, 수확과 선별 등 감자재배에 대한 교육과 실제 재배현장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했다. 천기 씨의 경우 농심 감자 공급 협력사인 농업법인 해성 담당자를 멘토로 배정 받았다. 

    동생 민기 씨의 멘토는 아버지인 안병욱 씨다. 형제와 아버지, 천기 씨 멘토 총 4명은 틈날 때마다 만나고, 연락을 주고 받으며 농사 정보를 공유한다. 
  • ▲ 용항리 감자밭 2200평. 이중 2000평이 농심과의 계약재배 중이다. ⓒ최신혜 기자
    ▲ 용항리 감자밭 2200평. 이중 2000평이 농심과의 계약재배 중이다. ⓒ최신혜 기자
    민기 씨는 "1만평 농작에 드는 투자금이 한 해 기준 7000만원 가량으로 부담이 큰데, 농심에서 제공받은 영농지원금 300여만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형의 경우 2200평 감자밭 중 2000평을, 저는 1200평 밭 중 1000평에서 난 감자를 농심과 계약재배 중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형제가 계약재배 중인 감자 품종은 '두백(頭白)'이다. 두백 감자는 전분 함량이 높고 수분이 적어 포슬하고 담백한 식감이 특징이다. 가공이 수월해 감자스낵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 ▲ 40여년 평창에서 감자 농사를 이어온 아버지 안병욱 씨. ⓒ최신혜 기자
    ▲ 40여년 평창에서 감자 농사를 이어온 아버지 안병욱 씨. ⓒ최신혜 기자
    현재 재배 중인 감자는 7월20일경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2월 종자 확보부터 시작해 땅 가꾸기, 트랙터로 '골' 캐기, 감자 정식, 비료 풀기, 약 치기, 영양제 놓기 등의 과정을 거쳤다. 

    2000평 밭에서는 20여톤 가량의 감자가 수확된다. 안 씨 형제가 수확한 두백 감자는 농심 '포테토칩' 등 감자스낵 원료로 사용된다. 

    천기 씨는 "5월21일 농심 아산공장에 초청받아 감자스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더욱 신기하고 뿌듯했다"며 "초보 농부로서 농심과의 협업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씨 형제는 평생을 농사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민기 씨는 "지금 노지 농사를 하고 있는데, 추후 규모를 키워 스마트팜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자본을 모으는 중이며, 추후에는 스마트팜 기술이 뛰어난 농심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