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현 회장 체제, 매각에서 IPO 선언까지 잇따라주주 갈등 속 매각·IPO 모두 높은 몸값 쉽지 않아‘남매의 난’ 불씨 여전… 구지은 전 부회장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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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현 회장 체제로 전환된 아워홈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 직후 전문기업에 매각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다시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매각과 IPO 모두 구 회장이 원하는 몸값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매각이 장기화된다면 ‘남매의 난’도 다른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26일 아워홈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IPO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런 아워홈의 IPO 선언은 구 회장이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힌지 약 이틀만에 이뤄졌다.구 회장은 지난 19일 취임사를 통해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이런 아워홈의 전략 변경은 주주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각 자체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시 친인척 그룹인 LG그룹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다른 주주들의 반발도 매물로서 매력이 낮추는 요인이다.따라서 구 회장 측이 IPO를 통해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해석이 뒤따른다.문제는 이 방법 역시 난관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높은 몸값을 받기 힘들고 지분 일부만 처분할 경우 자칫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아워홈은 오너 4남매가 보유한 지분 98%를 보유 중이다. 이중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근 대표에서 해임된 구지은 전 부회장은 구명진 씨와, 신임 대표로 취임한 구 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각각 손을 잡은 상황이다. 양자의 지분 격차는 약 17% 대다.무엇보다 IPO를 통하더라도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슷한 업종의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의 시가총액은 각각 1500억원, 2400억원 대에 불과하다. 구 회장 측은 과거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조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분 매각으로 뜻을 모은 구 회장- 구본성 전 부회장 연합의 안정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 경우 아워홈의 실적 개선의 선봉에 섰던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다시 ‘별의 순간’이 찾아오리라는 기대도 유효해진다.
아워홈이 IPO 추진 배경으로 꼽은 아워홈의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은 사실상 구지은 전 부회장 체제에서 이뤄진 성과다. 그는 지난 2021년 대표 취임 이후 아워홈의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반면 구 회장은 지금까지 경영 경험이 전무했던 인사다. 그는 최근 취임 과정에서 구자학 선대회장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역임한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소비위축으로 단체급식 업계의 성장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아워홈 오너가 원하는 몸값을 받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이해관계에 따라 주주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