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840만대 판매 전망치 내놔글로벌 시장 5G폰 비중 4% 수준... 美·中 대비 월등플래그십 모델 넘어 중저가 라인업까지 5G 채용 확대건물 내 5G 장비 구축, 전용 컨텐츠 개발 등 숙제 여전
  • ▲ 삼성 갤럭시S2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S2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 판매 비중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5G폰 시장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는 플래그십폰은 물론이고 중저가 라인업에서도 5G를 채용하면서 전체 5G폰 판매량은 8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5G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동안 국내에서 약 840만 대의 5G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마트폰 전체 예상 판매량의 48%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28%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5G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의 4%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5G 선도시장인 미국와 중국이 각각 26%, 36%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5G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한국 시장은 글로벌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 특히 5G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개 국내 브랜드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올해는 삼성과 LG에서 출시하는 새로운 전략모델들이 모두 '5G'이고 여기에 중저가폰 라인업으로까지 5G 채택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5G폰 확대에 더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은 'A90 5G'의 후속 모델인 'A91 5G'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A71'과 'A51'의 중저가 모델에도 5G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V60 5G'를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는 대신, 상반기 전략모델을 5G 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중저가 라인업인 Q시리즈에서 1~2종에 5G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하반기 애플의 첫 5G 모델 출시 또한 이런 성장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과 LG 플래그십폰 중심으로 총 7종의 5G 모델이 출시되었으나 올해는 13종의 5G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해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은 세계 각국의 이통사들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처음으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며 5G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39%를 차지하면서 5G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지난 1년 간 성공이라 부를 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 상용화 1년이 지나면서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동시에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컨텐츠 확대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국내 5G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상당 수의 이용자가 LTE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단지 이용자수를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이통사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건물 내부에서의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한 '인빌딩 5G 장비' 구축과 LTE 서비스와 확실하게 구별될 수 있는 5G 전용 컨텐츠 개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이 5G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상반기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연초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될 것 예상되는데, 구매를 미뤘던 사용자들 중심으로 하반기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지가 관건이다.

    임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의 경우 시장 선점을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 코로나19로부터 받는 영향이 다른 소비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