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감 속 '보급형' 출시 대세삼성 '총공세' VS 애플 첫 5G폰 출시 '연기'양대산맥 올 판매성과 어떻게 달라지나… 귀추 주목
  • ▲ 미국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A 시리즈 4종 ⓒ삼성전자미국뉴스룸 캡쳐
    ▲ 미국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A 시리즈 4종 ⓒ삼성전자미국뉴스룸 캡쳐
    전 세계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반된 신제품 출시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가 프리미엄폰은 물론이고 중저가 5G폰까지 내놓으며 총공세를 펼치는 삼성과 달리 애플은 4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반면 첫 5G폰으로 기대되는 '아이폰12' 출시를 미루는 분위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라인업을 대거 확충한다. 지난 2월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0'과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내놓으며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순조롭게 론칭한 삼성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갤럭시A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보급형 모델 출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보급형 모델은 최저 109달러(약 13만 원)대부터 600달러 모델까지 다양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보급형 갤럭시A시리즈 6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600달러 수준으로 출시되는 '갤럭시A71'과 300달러대 '갤럭시A51'는 5G를 지원한다. 150만 원을 훌쩍 넘는 기존 5G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에서도 5G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애플도 조만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신에서는 잇따라 애플이 이달 내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가칭)'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내놨던 애플이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보급형 모델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데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리스크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몇 년 간 완전히 프리미엄폰 시장만 겨냥했던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기작인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미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통상 9월경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던 애플이 올해는 12월 이후로 출시 일정을 연기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주요 공급망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적되고 있는 중국에 두고 있어 일찌감치 올해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상황이었다.

    더구나 올해 출시될 아이폰은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5G폰이라는 점에서 시장상황이나 기타 준비 여건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고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다양한 5G폰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삼성에 비해 출발선이 많이 뒤쳐진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받게 되면 애플의 첫 5G폰이 갖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양대산맥인 삼성과 애플이 각기 다른 신제품 출시 전략을 펼치면서 올해 두 회사의 판매 성과가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너무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판매량과 점유율 수준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미룬 공백을 삼성이 촘촘하게 채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5G폰 출시로 5G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전략 포인트 중 하나"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