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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중앙은행이 국내은행 3곳에 법인과 지점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성장잠재력이 높아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금융시장에서 국내은행들은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현지법인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ᆞ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국민은행은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한 만큼 금번 3차 은행업 개방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앞선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해 은행업, IT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업무지원 등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지속해왔다. 2017년 3월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해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해왔다.
국민은행은 향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미얀마 근로자의 한국어 시험 응시를 돕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함께 법인설립 인가를 받은 기업은행의 경우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 없이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된 첫 사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에는 현재 약 300여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韓-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 중으로 향후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도 이날 양곤지점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측은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 온 점이 미얀마 정부 경제부처에 높게 평가받으며 최종 Licence(예비인가) 획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미얀마 등 신남방국가의 정부은행들 앞으로 개발금융 모델 전수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개발금융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거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2011년 8월~2015년 7월)을 통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산업은행은 미얀마에서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양국 간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번 미얀마 금융산업 인가에는 총 4개국의 12개 은행이 참여해 최종 7개 은행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