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달러 강세에 위안화 약세 영향외환보유액 1위 중국…460억 달러 큰 폭 감소외국인 채권자금 25억 달러 유출…1년새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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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충격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외환시장 움직임도 빠르게 변화했다.

    특히 달러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중 외환금고 1위인 중국의 외환자금이 4년 만에 대폭 쪼그라들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606억 달러로 전월보다 460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16년 11월 이후 최대로, 2월 88억 달러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점쳐졌으나 감소 폭은 예상보다 컸다.

    외환보유액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한 대외지급 준비자산으로 한 국가의 안전금고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신인도가 개선되지만, 부족하면 외국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고 빌린 돈마저 빨리 갚아야 한다. 

    지난달 역내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최대 1.7%, 역외 위안화는 최대 2.4% 약세를 보였다. 역내외 환율 괴리는 0.65%까지 확대됐다.

    반면 코로나19 공포에 따른 전 세계적 달러화 현금 확보 움직임으로 달러인덱스는 2월 말 대비 최대 4.8% 상승했고,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지수는 2월 말 6.27에서 3월 중순 16.36까지 확대됐다.

    외환보유액이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금유출 압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도 감소 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3월 들어 외국인 채권·주식자금이 유출되는 등 글로벌 증시 불안 영향이 중국에도 파급됐고, 거주자의 해외투자(자금유출)도 확대됐다.

    3월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은 전월 대비 168억 위안 감소했으며,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25억 달러가 유출된 셈이다. 감소 폭은 2018년 11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가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3월 중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대폭 확대에 따른 주요국이 환율 불안 대응 시 중국도 위안화 약세 압력에 대응해 미 국채를 매도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