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4월 상장 주관사 선정 나서테슬라 요건 상장으로 IPO 도전흑자 위한 재무 건전성 제고 박차
  • ▲ 티몬 CIⓒ티몬
    ▲ 티몬 CIⓒ티몬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한 뒤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린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커머스의 IPO는 섣불리 총액인수를 떠안기에 위험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그 성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1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인 티몬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이를 감안해 코스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테슬라 요건 상장)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목표 시점은 2021년으로 점쳐진다.

    만일 티몬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첫 상장 사례가 된다. 쿠팡, 위메프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 가운데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티몬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면서 전례가 없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 등의 문제가 맞물려 있어 주관사 선정과 이후 전략이 상장 작업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내실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주관사를 선정하고 회사 가치를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외부에서 대략적으로 평가하는 티몬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기업 외형과 성장성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그 정도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견이 많다.

    티몬이 매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된다.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5600원이었지만 영업적자는 1278억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약 60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34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티몬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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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결국 티몬은 실적 개선 흐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 이진원 대표가 취임한 후 ‘타임커머스’로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적자 폭을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월 평균 70억원대의 적자가 4분기에는 10억원대로 감소했다. 

    특히 3월에는 월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몬은 올 3월 실적을 집계해 결산한 결과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월 단위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소셜커머스에서 시작해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하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가는 게 티몬의 목표다.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뒤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면 지금까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가지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당초 예상한 대로 실적이 흐른다면 분기 흑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상장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게 된다면 타임커머스 등 사업 본질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