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자동차할부·중금리대출 등 수익사업 확대 주력대형사 기존 신사업 확대…자산 확대로 이익 배당 제한엔 소극적
  • ▲ (출처 : 한국신용평가, 단위 :배)ⓒ뉴데일리
    ▲ (출처 : 한국신용평가, 단위 :배)ⓒ뉴데일리
    카드사의 숙원사업이던 레버리지 한도 완화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이번 규제 완화로,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최근 레버리지 한도(6배 → 8배) 완화 결정에 카드사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형성장 규제가 줄어든 만큼, 향후 카드사들이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자산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 한도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로, 2012년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을 통해 그 비율을 6배로 제한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이 법안이 캐피탈사(10배 이내)와 비교해 엄격한 규제이며,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성장을 제약한다며 지난 몇 년간 수차례 이 한도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신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해 가중치를 115%로 상향했다. 또 유동성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레버리지가 7배 이상 도달 시 배당 성향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감소행위를 제한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총자산은 26조3000억원이며, 레버리지비율을 8배로 적용할 경우 약 75조4000원까지 외형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별로는 약 3조5000억원에서 31조1000억원까지 자산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레버리지 한도 완화로 카드사들이 다양한 수익사업을 진출할 여력이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평균 레버리지는 4.86배이며, 최저 수준인 삼성카드(3.22배)를 제외하면 5.45배 수준이다. 규제가 완화되지 않았다면 삼성카드를 제외하고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만 할 처지다. 

    예컨대 중소형사인 롯데카드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2000억원) 영향을 제외한 조정레버리지 기준 6.04배로 규제 수준을 넘어선다. 조정 레버리지 기준 현대(5.80배)·국민(5.72배)·우리(5.68배) 등 타 카드사도 당국 규제에 근접한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소형사들이 활발히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신판(신용판매) 사업을 확대하고, 자동차할부금융과 다양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도 언택트 소비 변화에 맞춰 기존 영위해오던 결제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또 올해 리텐션마케팅부 산하에 신설한 개인화마케팅팀을 통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도 그동안 계열사 간 자기잠식효과로 진출하지 않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올 상반기 출시했으며, 자동차할부금융도 하반기에 후발주자로 참여한다. 올해는 지난해 줄어든 순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외형성장에 치중할 방침이다. 

    대형사인 신한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신사업인 할부금융과 중개플랫폼 사업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중소형사와 달리 대형사의 경우 금융당국의 이익배당 제한 정책을 고려해, 무리한 외형성장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게 성장 속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상위카드사의 경우 이익의 50~70%를 배당으로 지급해, 그룹 내 주요 수익원으로 기능하고 있어, 이익 배당을 제한하는 선까지 도달할 시 그룹사의 경영 및 재무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배당미지급의 부담이 낮은 상황으로 영업기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