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 역성장… 내년 반등 전망2월 피치도 'AA-' 유지… 코로나發 충격 '일시적'
  • ▲ S&P 뉴욕 본사.ⓒ연합뉴스
    ▲ S&P 뉴욕 본사.ⓒ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 속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1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S&P는 이날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대로 'AA', 단기 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후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봤다.

    S&P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한국의 신용지표가 높은 상태에 머물러 있어 일시적인 경제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만 달러에서 오는 2023년 3만8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내년에는 한국의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MF가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IMF는 지난 14일 올해 한국의 실질 GDP 기준 경제성장률을 -1.2%까지 낮춰잡았다. IMF가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다. IMF는 내년에는 한국이 3.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한국도 그 흐름을 탈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코로나19가 팬데믹(범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 나온 신용평가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앞선 2월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6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뒤 8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2월 발표에서 한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하방 위험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과 총선에서의 야당 승리 등을 거론했다. 여당의 압승으로 총선 변수는 사라졌지만,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악화한 상황에서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 ▲ 피치.ⓒ연합뉴스
    ▲ 피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