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 등급 소비자경보를 23일 발령했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지만 유가 반등에 베팅하는 자금이 끊이지 않자 또 한 번 경고에 나선 것이다.

    WTI 원유 선물 5월물 가격은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6월,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ETN의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다.

    주요 WTI 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높은 수준이다.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가 크게 하락한 반면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등 관련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은 급등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므로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다시 한번 발령한다"고 말했다.

    또 "원유가격 하락 지속 시 ETN,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