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 업황 BSI 51…통계 편제 이래 최악코로나19 충격에 업종 불문 기업 타격 커 5월 전망 더 암울…금융위기보다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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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촉발된 우리나라 기업의 체감경기가 업종을 불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최악을 달리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4월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 산업 업황 BSI는 5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 전 산업 업황 BSI(51)와 동일하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2003년 한은의 통계 편제 이래 최악을 찍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긍정적이라고 답한 기업보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업황 BSI가 기준값 100의 절반밖에 못 미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충격은 연속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수출기업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52로 4포인트 하락했다. 전방산업(자동차) 부진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까지 악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및 통신장비 관련 전자부품 수출도 부진한 데 기인한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50으로 골프장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상승했으나 산업용 전기 및 가스 판매 부진과 건설 수주가 감소해 3포인트 줄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으며, '내수부진'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21일 3696개 법인기업(응답 업체 3160개)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할 경우 기업 체감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다음 달 전망은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더 암울하다.

    5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50으로 4월 전망치(53)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하락한 50을 기록했다. 

    한편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55.7였다. ESI도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2월(55.5)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