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이날부로 일부 제품 약 10% 가량 인상루이비통 지난 5일부로 5~6% 이상… 3월 이후 2달여만셀린·불가리·화장품까지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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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도 명품업계가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진정되면서 외출 인구가 증가해 보복적 소비가 발생할 시점에 맞춰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파니는 이날부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인상률은 약 10% 정도다. 이번 인상으로 스마일 펜던트 (목걸이)는 296만원에서 326만원으로 10%, 스마일 브레이슬릿는 107만원에서 119만원으로 11% 올랐다.
불가리뿐 아니라 명품 업체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5일부로 핸드백과 의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5~6% 인상했다. 앞서 지난 3월 전 제품의 가격을 3~4% 인상한지 두 달만이다.
이에 따라 핸드백 라인에서 중 모노그램 스피디 반둘리에 30은 194만원에서 204만원으로, 반둘리에 35는 197만원에서 207만원으로 각각 10만원 올렸다. 핸드백 외에 방도(미니 스카프) 등 소품까지 5~6% 가량 인상했다. 의류 가운데 일부는 가격이 10%까지 뛰었다.
셀린은 이달부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약 5~6% 인상했다. 이에 따라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클래식박스 틴사이즈 가방은 2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올랐다.
불가리도 지난달 15일 주얼리와 시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3월에 이어 약 1년만에 가격 인상이다. 같은 달 명품 화장품인 에스티로더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더블웨어 쿠션은 6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1.4%, 리필은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6% 올랐다.
이번 인상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본사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시행되는 가격 인상에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객과 백화점 매장 판매자들에게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게는 1년에 3~4번씩 값을 높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최악의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골이 가장 깊었던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경기 불황에도 고가의 명품들은 무풍지대라는 시각이다. 실제 4월말∼5월초 최대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
이번 연휴 기간(4월30일~이달3일)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연휴(5월3~6일) 때보다 대폭 늘었다. 백화점별 명품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 22.1%, 롯데 19%, 현대 21.7%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명품 등 평소 위시리스트에 두고 있던 물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