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및 슬하 3남매, 애경 유화 지분 장내매수 취득애경유화, 인적분할 8년만에 오너 지분 직접 보유계열사 지분 50% 넘겨라…작년부터 계열사 지분 매집 中
  • 애경그룹 오너일가가 계열사 애경유화의 지분을 처음으로 매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애경유화는 애경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알짜계열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애경유화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왔던 만큼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구조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애경그룹 등에 따르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슬하의 4남매는 지난달부터 애경유화의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이는 중이다.

    장 회장은 지난달 28일 애경유화의 지분 500주를 사들였고 같은 날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각각 애경유화의 지분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장 회장의 삼남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와 장녀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도 각각 애경유화 지분 500주를 사들였다. 

    이날 오너일가가 사들인 애경유화의 지분은 0.03%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애경그룹 오너일가가 애경유화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 지난 2012년 애경유화가 지주회사 AK홀딩스와 인적분할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시 애경그룹 오너일가는 보유한 애경유화 주식을 AK홀딩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모두 처분하고 지주사 지배력을 강화한 바 있다.

    애경그룹 측은 “오너일가가 최근 애경유화의 주가가 많이 낮아져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오너일가의 애경유화 지분 보유를 두고 지배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 지주사 AK홀딩스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애경유화의 지분을 사들여 왔다. 지난해 6월 기준 44.49%에 불과했던 AK홀딩스의 애경유화 지분은 지난 4일 기준 49.44%로 대폭 확대된 상황.

    여기에 오너일가가 애경유화 지분 매입에 힘을 보태게 되면서 애경유화에 대한 지분이 50%를 돌파하게 되는 시간도 더욱 짧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지난해부터 오너일가와 지주사의 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나서는 중”이라며 “오너일가가 주식매입에 직접 나서면서 앞으로 계열사에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애경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의 지배구조 강화를 본격화 하는 중이다. AK홀딩스는 최근 일본 DIC와의 5:5 합작사인 애경화학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100% 자회사로 만들었고 애경유화의 지분 매수와 별개로 지난 한 해 동안 애경산업의 지분을 늘려왔다. 현대 AK홀딩스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은 45.1%로 2018년 말 대비 5.9%P 증가했다.

    현재 애경그룹의 상장된 7개 자회사 중 AK홀딩스 지분이 50%에 못 미치는 곳은 애경산업과 애경유화가 유일하다. 향후 오너일가의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