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원격 근무' 형식 '첫 도전'코로나19 확산 최고치 美서 '고용 실험' 관심 집중채용도 근무도 '언택트' 바람... 신개념 고용제도 개발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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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진자 120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올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가상 형식으로 진행한다. 미국에서도 최고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손 꼽히는 삼성전자 인턴십이 코로나19에도 무산되지 않고 새로운 고용 실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8일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아메리카는 오는 6월 진행하는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가상(Virtual) 형식으로 전환해 운영키로 했다.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은 8주 간의 가상 인턴십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업무 형식을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최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12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아메리카도 이 같은 형식으로 업무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여름에 개최되는 인턴십 프로그램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단순히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을 이유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접는 대신 새로운 고용 실험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인턴십 참가 학생들은 원격 형식으로 삼성 내부 팀에 소속돼 제품 마케팅이나 데이터 분석,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되고 사회공헌활동이나 그룹 프레젠테이션 등의 기존 인턴십 활동 대부분을 그대로 이어간다. 활동 형식만 가상이나 원격 참여로 바뀌는 셈이다.삼성의 이 같은 시도는 단기적으론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언택트(Untact, 비대면)' 업무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된다. 삼성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와 같은 원격 근로 형태를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한 발 앞선 시도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채용 단계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은 상황을 고려한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서는 화상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을 선발했다. 이렇게 선발된 합격자들은 오는 6월 말부터 7주 간 국내 주요 사업장에서 실습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국내 사정 상 현장에서 실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이 이처럼 언택트 채용과 가상 인턴십 등 도전에 나서는 반면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는 국내 대졸 공채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났지만 공채 특성 상 대규모 인원이 필기시험과 면접 등의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아직은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나마 삼성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아예 취소하거나 합격자를 선발하고도 채용을 취소하기도 해 고용시장이 얼어붙은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