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레 손에 감기는 3D 아크디자인 첫 인상 '합격'물방울 카메라, 우수한 그립감 디자인 완성도 '정점'개인 영상 촬영 최적화 기술, 'MZ세대' 취향저격
  • ▲ LG벨벳 앞면과 측면 모습 ⓒ장소희 기자
    ▲ LG벨벳 앞면과 측면 모습 ⓒ장소희 기자
    이름부터 귀에 쏙 들어오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벨벳(VELVET)'은 처음 손에 쥐자마자 그 '이름값'을 느낄 수 있다. 앞면과 뒷면의 엣지 곡률이 자연스럽게 흐르듯 이어져 말 그대로 손에 흐르듯 감기는 벨벳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는게 이 제품에 대한 첫 인상으로 각인됐다.

    '3D 아크디자인'으로 불리는 이 형태를 구현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슬림한 바디를 뽑는데도 꽤나 성공적이었다. 화면의 세로 양끝 모서리를 약간 휘게 만들어 디스플레이 파손 위험은 다소 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선 LG벨벳의 정체성을 나타내주는게 바로 이 3D 아크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벨벳의 관건은 다름 아닌 '뒷태'에 있다. 후면 카메라가 위치한 뒷면은 최근 '인덕션 카메라'가 주류가 된 시장에서 LG벨벳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화룡점정과 같았다. 특히 기자의 경우 인덕션 카메라가 주는 특유의 투박함 때문에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이라도 구매를 망설였던 경험이 있어 LG벨벳의 심플하고 감각적인 후면 카메라 배치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 ▲ LG벨벳 오로라 화이트 색상 후면 이미지 ⓒ장소희 기자
    ▲ LG벨벳 오로라 화이트 색상 후면 이미지 ⓒ장소희 기자
    LG전자는 이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물방울 카메라'로 이름 지었다. 실제로 3개의 카메라가 세로로 나란히 위치하고 가장 하단엔 카메라보다 작은 크기의 플래시가 함께 배치돼있어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첫번째 카메라는 어쩔 수 없이 '카툭튀'가 불가피했지만 전체 디자인 배치나 슬림한 바디 덕분인지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이었다.

    온라인에서 '색감장인'으로 불리는 LG전자인만큼 이번에 LG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야심작인 벨벳에서도 네가지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자는 가장 무난한 색상으로 분류되는 화이트 색상을 사용해봤는데 단순 무광의 화이트가 아니라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빛나는 유광의 '오로라 화이트'가 색상에서도 포인트를 줬다.

    이 외에도 세련된 느낌의 '오로라 그레이'와 '오로라 그린', '일루전선셋' 등이 제각기 다른 색감을 뽐내고 있다. 이번에 LG벨벳의 광고나 사진을 본 여성 지인들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일루전선셋'에 호응도가 높았다. 기자는 유니크하게 느껴졌던 '오로라 그린'에 조금 더 선호도가 있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스냅드래곤 765 5G'를 탑재해 실망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매스 프리미엄(Mass Premium)'을 표방하는 LG벨벳의 특성 상 적당한 선택이라는 의견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헤비한 게임들도 문제없이 돌아가는 정도인데다 추가 구매가 가능한 '듀얼 스크린'을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AP 성능이 방해요소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AP와 모뎀이 하나로 합쳐진 덕분에 벨벳의 슬림한 바디가 탄생됐다는 점도 감안됐다.
  • ▲ LG벨벳 20.5대9 풀화면으로 유튜브를 재생한 모습 ⓒ장소희 기자
    ▲ LG벨벳 20.5대9 풀화면으로 유튜브를 재생한 모습 ⓒ장소희 기자
    최근 스마트폰으로 개인 콘텐츠을 촬영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탑재된 카메라와 다수의 기능들도 흥미있었다. 벨벳의 후면 물방울 카메라는 각각 4800만 표준형 카메라와 800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등 3가지 역할을 담당하는데 덕분에 풍경사진 같은 원거리 촬영이나 인물사진 같은 접사를 촬용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어두운 곳에서도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이 적용돼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벨벳은 특히 개인 일상을 사진보다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밀레니얼세대, Z세대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담았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레코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다. 따로 ASMR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동영상 촬영 기능 중에 이 기능을 실행하면 2개의 고성능 마이크가 감도를 극대화해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았다.

    촬영 영상을 짧게 압축해 담아내는 '타임랩스(Time Laps)'도 벨벳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은 기능 중 하나다. 애초에 영상을 촬영하면서도 배속을 자유롭게 조절해 타입랩스용 영상으로 만들 수 있고 별도 설정 없이 촬영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어 다양한 나만의 영상을 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 LG벨벳의 ASMR 레코딩 기능 ⓒ장소희 기자
    ▲ LG벨벳의 ASMR 레코딩 기능 ⓒ장소희 기자
    영상을 재생할 때도 LG벨벳의 20.5대 9 화면비의 6.8형 시네마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다만 테두리에 여전히 남아있는 베젤이 약간은 시청에 방해가 된다고 느낄 수는 있겠다.

    스피커 성능도 LG폰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스테리오 스피커'로 좌우 음량 밸런스를 맞춰 풍부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어폰 단자까지 남아있어 무선이어폰에 밀려 잠시 넣어놨던 유선이어폰을 다시 꺼내보게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사운드'로 콘텐츠를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오디오 음질로 맞춰주는 똑똑한 벨벳 덕에 스마트폰에서도 귀 호강이라는 걸 잠시나마 느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