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튜브 광고로 'LG 트루스팀' 저격LG "삼성도 북미 스팀 건조기 판매… 자기모순"삼성 "스팀 없이도 세균 제거… 에너지효율만 떨어져"
  • ▲ '삼성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 광고. ⓒ유튜브 캡쳐
    ▲ '삼성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 광고. ⓒ유튜브 캡쳐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건조기 신경전이 뜨겁다. 삼성전자가 최근 유튜브 광고에 LG전자 스팀 건조기를 저격하는 영상을 올리자 LG전자는 '자가당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공식 유튜브에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그랑데 AI 건조기 컨트롤 보드에 '생각할수록 스팀받네,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받아 안받아?', '열받은 옷감에 스팀 뿌린다고 옷감이 살아나?' 등 LG전자 건조기를 저격하는 내용의 문구를 삽입했다.

    LG전자는 최근 건조기를 비롯해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에 '트루스팀'을 적용하고 있다. 트루스팀은 기존 저온제습 건조에 추가적인 탈취, 주름 완화, 살균 등의 효과를 주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건조기 신제품에 스팀을 적용시켜 대대적인 TV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LG전자 건조기의 스팀 기능에 딴지를 걸면서 재를 뿌린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삼성전자도 북미 시장에서는 스팀 기능을 탑재한 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이번 광고가 자기모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가 한 발 먼저 국내에 스팀 건조기를 선보이자 이를 의식해 펌하하려는 의도의 마케팅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의류관리기나 북미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건조기에는 스팀을 프리미엄 기능으로 넣고 있어 이번 광고는 자기모순이자 자가당착"라며 "기술력의 차이를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보완하려는 노력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진행된 광고는 스팀 기능을 저격한 것이 아니라 LG전자가 스팀이 마치 살균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옷감을 살릴 수 있다는 식의 TV 광고를 진행한 것에 대해 꼬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트루스팀으로 섬유 속 세균 99.99% 살균하고, 옷감이 살아나는 건조"라고 광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스팀 기능 없이도 모든 바이러스와 세균은 일정시간 고온이 유지되면 모두 제거되고 주름완화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고온으로 손상된 옷감은 스팀으로도 복구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미에서 판매되는 삼성 건조기의 경우 벤트타입으로 정전기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정전기 방지용 차원에서 스팀을 부가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내의 경우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이고 정전기 발생도 없는 데다 에너지효율을 고려해 굳이 스팀 기능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건조기는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한국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소비자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조성능, 에너지효율, 위생까지 고려해 건조기를 설계하고 있다"며 "누진세가 적용되는 만큼 에너지효율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그에 따른 스팀 같은 불필요한 기능까지 넣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