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 샤넬 매출 최대 3.4배 급증 가격 인상 소식에 ‘샤넬 대란’… 오픈 전부터 200명 대기예비 수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보복소비
  • ▲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샤넬매장 앞에 줄을 선 모습.
    ▲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샤넬매장 앞에 줄을 선 모습.
    그야말로 대란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인상을 앞두고 인상전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샤넬 매출이 급증했다. 백화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2배에서 많게는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는 것. 

    여기에는 샤넬 제품의 가격 인상 전 구매하겠다는 잠재 수요와 함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최근 전례 없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백화점 오픈 이전, 이른 새벽부터 200명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 일부 점포에선 백화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뛰어가는 '오픈런' 현상이 계속 벌어졌다.

    이날 현재 오후 1시 기준 서울시내 일부 백화점의 샤넬 매장은 입장 대기표마저 마감된 상태다. 이미 대기표를 받은 고객들의 방문이 영업 마감시간까지 꽉 찼다는 설명이다 

    이런 수요의 급증은 고스란히 샤넬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샤넬의 가격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A 백화점의 샤넬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신장했다. 3.4배 규모다.  B 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120% 상승했고 C 백화점도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이들 3개 백화점의 샤넬 평균 매출 성장률은 2.7배에 달한다.

    이 기간 백화점 해외명품 브랜드 매출 성장률이 22~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샤넬의 독주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상 예정일(14일) 이전 마지막 구매일인 13일 매출을 포함할 경우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샤넬 대란’은 오는  5월14일 샤넬이 가격을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화 됐다. 인상전 샤넬 제품 구매를 원하는 잠재 수요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보복소비’ 심리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샤넬은 국내 가격인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유럽 매장에에서는 최대 25%까지 가격이 인상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단행된 샤넬 가격 인상 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