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직원 42% 급감… 가동률 '80→50%' 뚝조명 사실상 철수, 전장사업에 집중사업효율화 기반 올해 실적 순항 예고
  • ▲ 넥슬라이드-HD 적용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
    ▲ 넥슬라이드-HD 적용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
    LG이노텍이 경쟁력을 잃은 조명용 LED 조직을 대거 축소하면서 사업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LED 사업부 직원은 377명으로, 전년 동기 649명에 비해 41.9% 감소했다.

    이는 정철동 사장 부임 이후 조명용 LED를 축소하는 등 사업효율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2018년 말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오른 정 사장은 "주력 사업의 시장지위는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며 "비수익 사업은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신속히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지난해 매출 3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줄었음에도 영업적자는 340억원에서 836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LG이노텍은 지난해 해반기 LED 사업장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LED 사업은 TV용 백라이트와 자동차 전장용만 남기고 일반 조명 등에서는 손을 뗀 것이다.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던 BLU LED의 생산물량도 우리이앤엘과 서울반도체가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실상 전장용 LED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LG이노텍의 지난해 LED 생산량은 26억6932만개로, 전년보다 28.8% 줄었다. 이 기간 가동률 또한 80.1%에서 54.3%로 급감했다.

    지난해 LED 사업부에 진행된 투자도 품질 개선 및 경상투자 등에 투입된 42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보다 74.5% 감소한 투자 규모로, 전사 총 투자액의 1%도 채 안되는 수치다.

    조명용 LED 외에도 지난해 스마트폰용 기판(HDI),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 등을 철수하면서 사업효율화의 고삐를 당겼다.

    LG이노텍의 사업효율화 전략 성과는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1분기 매출 2조109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이익 모멘텀은 HDI 등 한계 사업 구조조정에 힘입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